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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계획을 계기로 마케터의 일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신년 계획 중에 독후감 또는 서평을 써보자는 목표가 생겼거든요. 독후감이라는 걸 잘 쓰지 못합니다.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해서 쓰는 글은 너무 편한데, 느낀점과 책을 통해 얻는 내용을 쓰는 것에는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서 신년 계획에서는 독후감을 목표로 세워봤습니다.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독후감을 위해서라도 밑줄을 긋고 메모도 많이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 책은.. 너무나 공감 가는 내용과 제가 해야 할 일, 깊이 새겨야 할 내용 등이 많아 책의 반을 형광펜으로 그은 것 같습니다.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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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에서 마케터의 일 보러가기

이 책은 우아한형제들의 마케터 장인성 님의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본격 ‘저는 이렇던데요’ 이야기 묶음집이라고 합니다. (책에 나온 말) 성장이 필요한, 성장에 목말라 있는 마케터 가 읽어보면 좋은 책(제가 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책에 나온 3가지 핵심 단어에 대해 제 생각을 써봤습니다. 형광펜을 칠한 부분이 총 97개인데 그중에서 제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친 세 가지 주제죠. 이유, 이해, 경험입니다. 제가 마케터 로서 아주 강하게 와닿은 부분이고, 오랜만에 책 중에서 너무 깊게 공감한 내용입니다. 제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아래로 더 내려 읽어주세요 🙂

 

이유 / 리즌 /Reason

Why / 와이 / 왜 / 왜 때문에 마케터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일을 함께하는 사람이 이 프로젝트를 왜 하는지 알아야 목표를 세울 수 있고, 목표가 세워지면 업무 우선순위와 판단의 기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판단의 기준이 생기더라도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서 의견의 조율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판단의 기준이 없다면? 왜 이 업무를 처리하는지 모른다면?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게 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어떤 기능을 가졌는지 알려주는 것보다 왜 이 제품을 사야 하는지 당신이 이 제품을 산다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제가 평소에 노션(Notion)이라는 협업 툴을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록 형태로 되어있어서 사용이 편리하고, 데이터베이스 기능이 있어서 자료를 정리하기 좋아요. 라고 말하는 것보다 노션을 이용하면 책이나 영화 기록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고, 자료 공유가 편리해서 동료들과 회의 시간이 줄어듭니다. 업무 자료를 한 곳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검색과 업무 파악이 용이하다고 얘기하죠. 우리는 특정 기능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을 ‘왜’ 사야 하는지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 언더스탠드, Understand

RUunderstand? 알유언더스탠? 마케터

이해력이 필요합니다. 대표, 상사, 팀장, 동료들에 대한 이해도 물론 필요하지만, 마케터 로서 가장 이해가 필요한 것은 ‘소비자’입니다. 소비자들은 우리들과 생각이 다릅니다. 우리는 브랜딩을 통해 우리의 제품이 얼마나 뛰어나고, 어떤 기능이 있으며, 당신의 가슴을 얼마나 치명적으로 깊이 후벼팔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치명적인 제품들이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소비자를 분석해야 합니다. 소비자를 분석하려면 핵심 타겟인 우리의 소비자를 가상에서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일명 ‘페르소나(Persona)‘라고 하죠. 우리의 핵심 타겟인 가상의 소비자를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드라마의 인물 분석 같은 것들을 참고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 핵심 타겟과 일치하는 사람이죠.

 

백승수, 스토브리그, 야구, 남궁민, 박은빈, 이세영스토브리그 백승수 인물분석 바로가기

 

이름 : 김지혁(남)
나이 : 1992.10.04
사는 곳 : 서울시 영등포구
취미 : 달리기, 친구들과 술마시기, 맛집 탐방
특기 : 트렌드 소식 전달하기
직업 : IT회사 마케팅팀 대리
생활 패턴 : 집 > 회사 > 헬스장 or 술집
좋아하는 음식 : 고기, 술
싫어하는 음식 : 풀
좋아하는 활동 : 주종 별로 맛집 데이터 베이스 만들기, 새로운 술집 찾기, 새로운 카페 찾기
성격 : 온순함, 관대함, 살짝 고집이 있음, 따뜻함, 냉철해보이려고 애쓰나 소용없음
특징 : 너털 웃음이 매력 포인트, 술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목소리가 커짐(취했다는 증거), 재밌는 일이 있으면 항상 찾아봄, 의외로 외로움을 잘 탐.

 

최대한 디테일하게 소비자, 우리의 핵심 고객에 대해 작성해본 다음 이런 사람은 어떤 걸 좋아할까, 어떤 것에 매력 포인트를 느낄까 고민하면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왜 우리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까?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제품을 어필하려면 어떤 포인트를 살려야 할까?, 이런 사람들은 우리 제품에 대해 무엇을 모르고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넓은 범위 사람들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보다 페르소나를 잡은 것처럼 좁은 범위의 타겟을 잡고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넓은 범위의 타겟으로 제품을 팔다가 유저 인터뷰를 받고 싶을 때 유저들의 성향을 분석해보면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공통점을 뽑아낼 수 없고, 어떤 특징을 중점적으로 마케팅해야 할 지 구분하기 어렵게 됩니다. 반면에 페르소나를 정의한 것처럼 아주 작은 범위의 고객을 대상으로 할 경우 공통점이 쉽게 드러나게 됩니다. 해당 공통점을 중심으로 비슷한 타겟에게 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해 성공을 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의 시작은 넓은 범위의 타겟보다 좁은 범위를 타겟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험 / 익스피리언스

Experience / Exp / 이엑스피 마케터

경험이란 단어를 책에서 사용했을 때 세 가지 주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경험자산, 성공경험, 몰입경험.

 

1) 경험자산

이 책에서는 경험을 하나의 자산이라고 해서 ‘경험자산’이라고 말합니다. 너무나 와닿았습니다. 대학생 때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과거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며, 인생이 변화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더 풍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배웠고요. 경험도 자산이 된다는 말은 살면서 많이 들었지만, 이 책의 ‘경험자산’이라는 단어를 통해 크게 와닿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케터 에게 경험이란 아이디어 뱅크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둬야 자신이 필요로할 때 꺼내어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겪어보지 못한 경험은 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한 번이라도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의 아이디어 뱅크 속에 넣어두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봅시다. 집 ↔ 회사만 다녀갔다가는 자신만의 세상에 갇히게 되기 때문에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산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성공경험

성공과 성취를 해본 경험이 성장을 자극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성공해본 경험은 다음에 비슷한 일을 할 때, 저번에 해봤으니까 이번에도 해낼 수 있을 거야, 이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반면, 시도해본 적도 없거나, 성공해본 적 없는 경우에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작은 성공이라도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나중에는 더 큰 성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어떤 제안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런 일은 안될 거야’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성공을 해봤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안될 거야 라는 말보다는 어떻게 하면 될까? 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새로운 제안을 했을 때 부정적인 반응부터 나오면 그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해보려고 다 같이 노력하는 건데 옆에서 초를 치고 있으니까요. 처음에 제안을 많이 하다가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오면 제안을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시도해야 성공도 성장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되는 이유를 말하는 사람이 똑똑하고 멋져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안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토스의 간편 송금도, 정부가 허가해주지 않았다면 되지 않았을 것이고, 뱅크샐러드의 카드 연동도 은행들과 연계하지 않았다면 되지 않았을 겁니다. 되는 이유보다 안되는 이유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의 말이 정말 맞는 걸까요? 그 사람들은 그냥 새로운 게 두렵거나 귀찮은 게 아닐까요? 자신들은 시도해보지 않은, 시도해 봤더라도 성공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니까요. 저는 안되는 이유부터 찾는 사람들은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대화하다 보면 불편하죠. 되는 방법을 찾아서 성공하는 게 중요하지 처음부터 기를 꺾어서 시도조차 못 하게 만들어야 속이 시원할까요? 그렇게 우월감을 느끼면 그 사람은 결국 거기까지 밖에 성장하지 못하니까요.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단 해보고, 여러 사람과 머리를 맞대어 개선해봅시다. 안될 것 같은 아이디어를 되게 하면 정말 그 기분은 끝내줍니다. 어떤 보상이 돌아올지도 알 수 없고요. 보상이 없더라도 우리는 성공 경험이라는 자산을 얻었으니 우리 인생에서는 큰 도움이 된 것입니다.

 

3) 몰입경험

몰입해본 경험은 큰 도움이 됩니다. 성공한 덕후란 말이 있죠? 하나에 깊이 빠져들어 자신이 원하던 것, 또는 그것보다 더 큰 것을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에 몰입한 경험은 여러 가지를 가져다줍니다. 예를 들어 트와이스에게 빠져본 경험이 있다면 내가 트와이스를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 로 시작합니다. 트와이스의 팬클럽에 들어 사람들과 교류해 보는 경험, 트와이스로 이루어진 각종 굿즈를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테죠.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나 방송 출연 영상, 사진 등을 모아 영상으로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영상으로 만들 때는 우리 트둥이들의 얼굴이 조금이라도 예쁘게 나오게 하려고 영상 편집 기술을 배우게 되겠죠.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사람들과 교류하는 능력, 굿즈를 만들어보는 능력, 사진 편집, 영상 편집 능력 4개의 능력을 키웠습니다. 드라마의 내용이긴 하지만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쓴 팬픽으로 대학을 가는 경우도 있고요. 저도 처음에는 단순하게 메모 용도로 사용해보자는 노션(Notion)이라는 앱을 통해 콘텐츠 제작, 영상 편집, 유튜브 촬영, 강의, 컨설팅, 집필, 인터뷰까지 하게 되는 경험과 능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몰입에 대한 경험을 주변에 얘기하면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라는 대답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럼 저는 뭐든 좋으니까 경험해보라고 대답해줍니다. 배우고 싶은 거, 가보고 싶은 곳이 없으면 인스타그램이나 티비를 보면서 네가 부러워했던 것을 직접 해보라고 합니다. 저기 저 사람들 배우는 거 재밌어 보인다. 저 여행지 재밌어 보인다, 부럽다고 하면 직접 해보라고요. 제 가치관 중 하나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면 진짜 생각했던 것을 실행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뉘게 됩니다. 한 번이라도 실행을 한 사람은 또 다른 실행과 경험을 낳게 되고 결국 지금 원하는 것을 찾게 되지만,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않은 사람은 아직도 그런 얘기만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케터 가 되기 전부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가치관 중 하나는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가 있습니다. 모든 경험은 연결되어 있다고 믿고 있죠. 하얀 도화지에 아무 곳에나 점을 찍습니다. 그 점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저라는 사람, 제 인생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마케터 전시진의 일을 읽어보셨습니다. 누군가에게 독후감을 보여주는 건 초등학교 이후 처음인 것 같아요. 이번 책을 계기로 오랜만에 독서에 대한 재미를 느꼈습니다. 마케터 의 일처럼 격공과 핵잼을 느낄 수 있는 책을 읽고 나면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